JS 코퍼레이션 사옥
건축설계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사옥 건축개념

리노베이션
JS코퍼레이션은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패션기업으로 생산품 전량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서,
외국패션기업을 인수하기도 한 건실한 중견기업이다. 기존 사옥은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7층 규모에 3개 층을 본사 오피스로 사용하였고, 나머지 4개층은 임대용 오피스텔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근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오피스텔을 오피스로 용도변환 하여 건물 전체를 사옥 용도로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경제적 조건을 비롯한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신축 대신 골조만 남긴채
전체를 변경하는 리노베이션계획을 수립하였다.
 
입면디자인의 출발점
건축외관의 방향은 건실한 중견기업의 이미지를 기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기존의 오피스텔 창호였던 정사각형 창호는 고스란히 외관의 모티브로 사용되어졌는데, 이는 절제된 건축입면요소를 도입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입면 디자인이 화려한 제스츄어를 가진 건물보다 훨씬 패션회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리노베이션 전의 건물 형태는 90년대에 건축된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로서 화강석과 커튼월 마감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이 명확히 없던 시절에 지어진 건물이었다. 바로 디자인
출발점에서부터 에너지 성능개선이라는 놓치지 말아야할 과제를 가지고 계획하였다. 우선 유리로
마감된 계단실은 온실효과로 비효율적인 면이 있어서 기존 계단실의 벽면비율을 높이는 것에서 부터
건축의 매스스터디가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최소한의 개구부를 가진 무게감있는 석재마감 계단실로
계획된 파사드는 외관의 주요 입면요소로 작용 하여 코너 사거리의 존재감있는 형태로 완성되었다.
 
창호디자인
외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창호디자인이었는데 바닥에서 부터 천정높이까지 이어지는 높이의 창호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큰 창호여서 전망과 채광 등의 효과가 극대화 되었다. 또한 2,3미터의 폭과 높이의 정사각형 창호 외관은 입면의 중요한 인지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커튼월 입면과 비교시 높은 벽면비율을 유지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을 높혔다. 실제로 건축주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전면 커튼월 계획을 요청 해왔으나, 설득을 통한 협의끝에 지금의 입면 안을 고수할 수
있었다. 도시 경관과 관련하여 멀리 삼성동과 분당고속도로에서 유독 눈에 띠는 건물이기에 창호를
둘러싼 블랙 서스 소재의 프레임은 창호의 존재감을 명확히 표현해주도록 하였다. 총 35개의 블랙서스 프레임은 가로변에서 시각적 리듬감과 조형적 완결성을 가질수 있도록 구성 하였으며, 같은 크기의
층별 7개의 테라스 개구부는 입면의 변화를 위한 포인트가 되도록 하였다.
 
석재마감
기본적인 석재패턴은 매스별로 조금씩 다른 디테일로 구성하였으며, 빛의 각도에 따라 음영이 지도록
계획하여 다양한 건물의 표정이 연출되도록 하였다. 1층의 짙은 그레이톤 석재마감은 건물외관의 안정적인 구성을 돋보이게 하였고, 자작나무와 제주산 팽나무 식재로 풍요로운 조경을 제공하였다. 동측
입면의 조경 사이로 보이는 낮은 창은 무창개념을 지닌 1층 측면의 극적 변화요소이며, 로비의
리셉션에서 보는 소파와 시각적인 조망 각도를 고려하여 디자인하였다. 
 
디테일
건물의 리노베이션은 경제성을 근본으로 하되, 디자인의 실험적인 시도가 요구되는데, 그 접점의 타협을 위해 디테일 디자인에 힘을쏟았다. 창호 블랙서스 디테일은 크기와 접합의 디자인에 더욱 집중을
하였고, 테라스의 유리 핸드레일은 강화유리에 쉬트마감을 하여서 자칫 공간적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는 부분을 디자인적으로 보완 세련된 디테일의 완성도를 극대화하여 건축외관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하였다.
 
오픈스페이스
또한 리노베이션이 가지는 특징을 오피스 내부 공간에서 까지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4층부터 7층까지
4개층 중앙부를 오픈하고 수직동선을 제안하였는데, 단순히 계산하면 100평 정도의 사무실 면적이
없어짐에도 불구하고, 건축주는 과감하게 받아 들여주었다. 대신 오픈 부위의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마감공사비를 절감하는 방향도 동시에 고려하였는데 이는 본 건물이 지닌 시간을 짐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부서간 벽이 없이 수직 동선 커뮤니케이션이 편리해졌으며, 실제로 엘리베이터
사용빈도를 줄여 에너지 효율까지 높이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실제 업무 효율성이 좋아진 결과,
건축주는 대만족을 표현하였다. 
 
구조의 활용
기존 오피스텔로 사용된 평면에서는 오피스텔 벽체가 그대로 적용된 벽식구조였다. 오피스로 활용하기위해서 기존 벽식구조를 최대한 살려서 오피스 레이아웃에 적용했다. 바로 회의실 및 임원실 용도로
배치하였다. 기존 오피스텔 방크기는 임원실과 회의실로 변환하기에 크기가 적절했고, 최대한 오피스
중심까지 채광이 되도록 유리벽체로 마감하였다. 
 
테라스와 옥상정원
패션기업이라는 특성상 여성 직원 대다수가 근무하고 있어, 건축주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로 각 층마다 사무실 입구에 외부공기를 맞으며 쉴 수 있도록 전용면적의 테라스공간을 할애한 탕비실을 두었다.
또한 이 공간을 간이시설이 아닌 제대로 구성된 주방시설을 갖추어 탕비실 전면에 배치하였다. 건물의 형태적 비례와 면적확보를 위해 1개층 증축을 통하여, 입면 높이를 조정하였고, 직원식당을 옥상에
배치하여, 넓은 옥상테라스와 함께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였다.
 
리노베이션의 흥미로움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은 국내에선 아직 건축가의 고유 영역이 아닌 것 처럼 인식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로 장식이나 환경개선의 초점에서 머물러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신축 이상으로 깊은 고민을 해야할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경제성 논리와 기능개선, 그리고 디자인
완성도까지 갖추어야 한다. 즉, 리노베이션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건축적인 고민을 더 한다면 신축
이상의 건축적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이번 JS코퍼레이션 사옥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환경개선을 수준을 넘어선 건축개념 구현에 접근 하였으며, 신축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의 켜를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 증가 등 기능적인 개선도 포함시켰다. 끝으로, 잘 정리된 디테일은 장식의 개념을 넘어서 절제된 외관을 완성시켜 주었고, 4개층 오픈 스페이스의 내부 반전은 충분히 리노베이션 건축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것이라 예상된다.
 
글 / 양진석 

사진 _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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